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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ulture/movie

친구같은 영화 러브레터



안녕하세요.

cinekiru입니다.

오랜만에 영화게시판에 감상기 글 남깁니다. ^^


오늘 저는 러브레터를 다시 스크린에서 감상하고 왔습니다.
199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4년전 겨울인걸로 기억합니다.
그 당시 부산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외박나가서 러브레터를 봤네요. ^^
아마 부산 대영극장인가? 기억합니다. 군복을 입고 홀로 쓸쓸히 커플들속에서 봤던 그 기억.
눈물 찔끔찔끔하면서 봤네요.


제가 처음 러브레터를 접한건 1997년인가? 대학교 1학년 시절.
대명동 대구대 뒷문에 있는 전공필수라는 영화카페였습니다.
그때 그 카페에서 저는 러브레터를 처음 접했습니다.
근데 그 때 기억나는건 음악 뿐이네요.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;;
나카야마 미호가 일인 이역 한것도 몰랐으니까요;



그냥 몇몇 장면만 기억이 납니다. ^^
특히 기억나는건 영어 답안지 체크한다고 자전거 폐달 돌리던 그 장면.
위에 장면이죠. 너무 아름다웠습니다. 감성이 넘치는 그런 장면.
그리고 몇몇 장면이 기억에 남고..흘러갔네요.


그러다가 화질 좋은 비디오를 구해서 몇번이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.
감동이었습니다. 이게 이런 영화였구나~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.
그렇게 이와이 슌지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. ^^




그리곤 1998년도 부산영화제 때 4월의 이야기가 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또 달려가서 봤네요.
위에 4월의 이야기 dvd도 보이네요 ^^
저때 이와이 슌지 감독도 GV에 참석했었죠.


그때 한 감독의 말씀이 기억납니다.
"한국은 아직 일본 영화가 개봉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내 영화를 봤냐?''라는 질문.
그러자 관객 중 한 명이 "비디오 복사 떠서 봤다"
그러니깐 감독 놀래면서 ''여러분은 전부 불법 팬들이야~''라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.


그 당시 저는 영화 감독과 직접 소통을 한다는 것에 대해 참 생소했습니다.
GV라는 것을 통해 감독과 같이 영화도 보고 Q&A시간도 가지고 말이지요.
그렇게 영화를 더욱 더 사랑했던거 같습니다.



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2013년이 되었습니다.
근데 갑자기 러브레터가 재개봉 한다더군요.
캬~ 다시 스크린에서 감상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가슴을 떨었습니다. ^^


그리고 오늘 5시 근무 마치고 5시 20분 러브레터 표를 예매하고 바로 봤습니다.
관객은 노부부 할아버지, 할머니와 두 커플과 한 어머니와 딸 이렇게 9명이서 봤네요.
노부부는 일본분인거 같았습니다. 일본 말로 이야기 하시는거 같더라구요.
1999년도에 봤을때는 거의 매진인 상태에서 봤었는데 ㅎ


저는 이 영화를 비디오로 10~20번, DVD로 10~20번 봤습니다.
근데 볼 때마다 마지막 이츠키의 감정이 그대로 저에게 전해지더라구요.
영화가 얼마나 따뜻하고 보는 이의 마음을 이렇게 딱 잡는지 참 대단하더라구요.


수십번을 봤는데 그게 있는 그대로 저에게 다가오더라구요.
중간 중간 눈물 찔끔도 하고...제가 마음이 여려서 그런가;;;
아무튼 14년만에 본 러브레터.. 좋았습니다. 정말루요...




무엇보다 이 영화가 좋은건 언제나 다시봐도 변함이 없다는거죠.
정말 좋은 친구같은 영화인거 같습니다.
이런 영화 잘 없는데 말이지요. ^^



군대시절에는 러브레터 편지지에 편지를 친구들에게 썼던 기억도 나네요.
아..또 하나 에피소드가 있는데 군시절 씨네21을 정기구독해서 봤는데요.
그때 잡지에 퀴즈내고 답 풀고 그런 면이 짤막하게 있었는데.


제가 보낸 문제가 실렸었습니다. 몇 호인지 기억은 안나는데...
그때 문제가 러브레터 이츠키 아역 역할한 배우의 이름은~ ^^
답은 미키 사카이죠. 이때 너무 이뻐서 뿅 갔었거든요. ㅋ




다음달에 일본보다 먼저 블루레이가 나오죠? ^^
벌써 주문완료인 상태입니다. 일본판은 감독 코멘트리도 들어간다던데. 흑..
일본어 공부해서 듣고 싶네요. ^^
앞으로 블루레이도 나오면 또 수십번을 볼 듯 싶네요. 



그러고보니 비디오테이프, DVD, 필름 영화, 디지털 영화 모두 다 봤네요~ ^^
LD도 나왔는지 모르겠지만;;
앞으로 또 어떤 매체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올때마다 볼 듯 싶네요.


감상기 마치기 전에 몇몇 저의 러브레터 관련 아이템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. ^^





러브레터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(?) 책입니다.
옛날 언제더라? 교보문고에 있길래 샀던 기억이 나네요.
DVD에는 저 스토리보드가 서플먼트로 들어가있죠. ^^ 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^^









이건 예전 음반회사 포니캐년 코리아에서 2002년 하반기에 발매했던 음반입니다.
이와이 슌지 영화 음악을 모아서 두 장의 시디에 담은 앨범입니다.
지금은 좀 너덜너덜해졌네요. ^^
좀이따 리핑해서 들어야겠습니다.


이 음반에 든 영화는 고스트 스프, 불꽃놀이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, 후라이드 드라곤 피쉬, 언두, 러브레터, 피크닉입니다. ^^
총 26트랙이 들어있네요.






마지막으로 최근에 재발매된 러브레터 OST입니다.
대영에이브이에서 발매되었죠.
오늘 이 OST도 리핑해서 들어야겠네요.



여튼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.
앞으로 또 언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. ^^
재개봉 했을 때 보러들 가세요~ ^^
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네요. 다음주까지 상영하려나? 아니면 수요일에 끝날지;;; 흑


그럼 오랜만에 감상기 마칩니다~ ^^



검색해보니...2000년에 쓴 글이 있네요. ㅋ



http://goo.gl/zgiAD <- DVD포럼 게시판에 쓴 이와이 슌지와 함께한 시간들. 클릭하면 되요~



DP와의 인연도 러브레터처럼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~